'2차전지 메카'로 뜨는 광양만권

입력 2022-11-02 20:18   수정 2022-11-03 11:06

전남 순천·여수·광양시를 중심으로 한 광양만권이 국내 2차전지 산업의 메카로 떠오르고 있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2차전지 소재를 모두 생산할 수 있는 포스코그룹이 2차전지 관련 계열사를 광양만권에 집중 배치하면서 기업 연계를 통한 2차전지 소재산업 클러스터 조성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2일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이하 광양경제청)에 따르면 포스코케미칼은 2020년 5월 9362억원을 들여 율촌제1산단에 양극재 제조 공장을 준공했다. 양극재는 2차전지의 주 소재로, 이 공장은 연간 3만t의 양극재를 생산한다. 포스코케미칼에 이어 포스코HY클린메탈은 1200억원을 들여 지난해 9월 율촌제1산단에 2차전지 리사이클링 공장의 첫 삽을 떴다. 이 공장은 연간 1만2000t 규모의 블랙파우더(리튬이온배터리 스크랩을 파쇄·선별한 분말)에서 니켈, 리튬, 코발트 등을 추출한다. 포스코리튬솔루션은 지난 5월 율촌제1산단에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인 리튬 생산 공장을 착공했다. 2024년 완공하면 연간 4만3000t의 리튬을 생산할 계획이다. 이는 전기차 100만 대 생산이 가능한 규모다.

포스코의 2차전지 소재 계열사가 광양만권에 잇달아 입주하면서 연계 기업의 투자도 활발해지고 있다. 광양경제청은 지난달 4일 2차전지 소재를 전문 생산하는 씨아이에스케미칼과 400억원 규모의 투자협약을 맺었다. 이 회사는 광양 세풍산단 항만 배후부지에 연간 1만t 규모의 2차전지 소재 생산 공장을 짓기로 했다. 씨아이에스케미칼은 일본에 반도체 장비 소재용 고순도 나노 알루미나를 역수출하는 소재 전문기업이다. 2차전지 소재의 원재료인 리튬, 코발트, 니켈 등을 고순도화하는 독자 기술을 지녔다. 같은 달 14일엔 포스코가 광양제철소에서 니켈 정제공장 착공식을 열었다. 포스코 계열사인 에스엔엔씨가 페로니켈을 제련·탈철하는 공정을 맡아 니켈매트를 생산하면 포스코는 니켈매트를 정제한 뒤 고순도 니켈로 만들어 포스코케미칼 등 2차전지 소재사에 공급할 계획이다.

광양경제청 관계자는 “현재 알루미늄박을 생산하는 한 기업도 15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저울질하고 있다”며 “다양한 업체와 투자 상담을 진행하고 있어 2차전지 산업 관련 투자 유치가 계속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전라남도는 광양만권을 국내 최대의 2차전지 소재 공급기지로 육성하기 위한 지원에 나섰다. 산업통상자원부의 지원을 받아 2024년까지 광양 익신산단에 ‘친환경 리튬 2차전지 재활용 테스트베드 구축’을 추진한다. 산단 대개조 사업에 42억원을 들여 2차전지 핵심 소재 생산 및 기술개발 사업도 하고 있다.

송상락 광양경제청장은 “알루미늄, 니켈 등 고부가가치 소재 생산업체를 적극적으로 유치해 국내 배터리 소재 수급 안정화와 연계 산업 클러스터화를 추진하겠다”며 “기업들의 신산업 진출에 발맞춰 해룡, 세풍산단 등 광양만권에 충분한 산업 용지를 확보하겠다”고 강조했다.

광양=임동률 기자 exi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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